탈북청소년·서울대생 합창 (서울=연합뉴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우리들학교'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17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음악회와 미술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탈북청소년과 서울대 음대생들이 합창하는 모습. 2012.9.17 << 우리들학교 제공 . 사회부기사 참조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탈북 학생들이 재학중인 여러 대안학교에서도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다양한 감사 행사가 열린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하늘꿈학교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선생님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7명은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상영할 예정이며 노래와 춤 등 '장기자랑'도 준비했다. 

이 학교 학생회장 송미영(가명·20) 씨는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들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감사카드를 전달할 것"이라며 "오늘을 위해 제과점에서 '딸기 하트 케이크'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늘꿈학교는 기숙형 대안학교로 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송 씨는 "우리 학교에는 부모 없이 (북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데 선생님들이 부모·형제처럼 잘 돌봐주신다"라며 "선생님들의 가족 같은 사랑에 학생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며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육부로부터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은 여명학교에서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감사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70여 명의 학생들은 이날 '스승의 은혜' 합창으로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또 30여 명의 교사·강사들에게 카네이션과 작은 선물도 전달할 계획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꿈학교 학생들은 이날 학교에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교사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축하노래도 부를 계획이다. 

이 학교의 김청일(가명·26) 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출신 대학생 선배들도 모교를 찾아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립 3년차인 우리들학교 학생들도 이날 점심때에 선생님들에게 감사 카드를 전하고 축하노래를 부르며 스승의 날을 기념한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이 학교의 하태일(20) 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축하송으로 북한 드라마 '수업은 계속된다'의 주제가를 준비했다"라며 "이 노래는 북한 학생들이 학교 졸업식 때 선생님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라고 전했다.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라며 "잘해준 것도 별로 없는 우리를 스승으로 인정해주고 따라주는 탈북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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