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하늘처럼 통일의 미래도 맑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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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아침 일찍부터 출발장소인 전쟁기념관에 모인 학생들은 들뜬 분위기였다. 100여명의 학생들은 1호차, 2호차, 3호차에 나눠 버스에 탑승했다.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표정으로 버스 안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신정환(서서울고 2년) 학생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좋은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참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스안에서

인원파악 후 전쟁기념관을 출발한 버스에서는 특별한 통일안보 강연이 펼쳐졌다. 남북청소년들이 함께 탄 1호차에서는 림일 탈북작가가 북한과 남한사회를 비교하면서 북한실상에 대해 설명했다. 고등학생들이 탄 2호차에서는 윤동주 우리들학교 교감이 현재 통일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중학생이 탄 3호차에서는 신동석 평화통일전략연구소장의 강연이 있었다. 신 소장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퀴즈로 풀어보는 통일안보 강연을 펼쳐 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퀴즈를 맞힌 학생들은 신 소장이 준비한 선물을 받았다.

박정임(가명 여 24, 우리들학교) 학생은 “림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옛 생각이 나서 많이 뭉클했고, 너무 좋았다”고 감회를 말했다.

 

임진각

버스를 한 시간가량 타고 도착한 곳은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임진각. 학생들은 차분한 맘으로 버스에서 내려 임진각을 둘러봤다. 장단역 철마, 평화의 종, 망배단, 전망대, 특별전시회(사진과 그림에 담은 장길수 가족 탈북스토리) 등을 관람한 학생들은 각자 통일의 염원을 리본에 담아 철책선에 매달았다.

조수희(인천논현고 1년) 학생은 “임진각을 돌아보는 중 장길수 탈북청소년의 그림, 사진, 편지들을 보게 됐는데 마음이 무척 아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혜(신목중 2년) 학생은 “예전부터 캠프를 다니면서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통일의 염원을 리본에 써서 철책선에 달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고 감회를 말했다.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강을 뒤로 한 채 통일전망대에 도착한 학생들은 이산가족 사진전을 관람하고 전망대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이어 전망대 2층 극장에서 이훈 오두산통일전망대 대표의 환영사와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특별강연을 들었다.

전 연구위원은 강연에서 “통일을 하면 남북 간의 전쟁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 시킬 수 있다”며 “특히 통일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문제해소와 경제적 이익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 후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은 북한의 암담한 현실을 낱낱이 보여줘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임혁(중앙고 2년) 학생은 “동영상을 보는데 충격이 심했다. 북한의 현실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서 통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감회를 말했다.

피지연(신목중 1년) 학생은 “오두산전망대에서 북녘 땅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평상시 북한에 대해 접할 때도 없었고, 북한사람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탈북청소년들과 만나 함께 글짓기를 한 것이 너무 신기하면서 좋았다”고 밝혔다.

 

글짓기대회 기념식

통일전망대 4층 강당에서 통일글짓기대회 기념식이 열렸다.

장운영 한국통일교육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 시간 남북청소년 여러분은 분단의 현장을 체험하면서 통일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고 통일한국의 희망에 찬 미래를 펼쳐보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연덕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은 △통일꾼 △오두산통일전망대 △철마는 달리고 싶다 △들국화 △임진강 등의 5가지 글감을 제시한 후, “자기가 모르는 내용은 절대 쓰지 말 것”과 “원고지 사용법에 맞춰 써야하고, 특히 청소년은 청소년다운 글을 쓰는 게 중요한 심사기준”이라고 밝혔다.

 

글짓기대회

기념식 후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글짓기 대회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임진각과 통일전망대에서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했으며, 저마다 편한 장소를 찾아 자유롭게 대회를 치렀다.

김혜원(영서중 2년) 학생은 “임진강을 주제로 글을 썼다. 임진강은 남북한을 경계 짓는 상징물이기 때문에 이곳에 와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서정수(동작고 1년) 학생은 “통일꾼을 주제로 썼는데 사람이 태어날 때 인권이라는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인권과 함께 통일꾼이라는 책임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내용으로 썼다”고 밝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학생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아쉬움을 안은 채 서울로 향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번 글짓기대회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었고, 통일에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주희(인천논현고 1년) 학생은 “이번 글짓기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일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 오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민경(신목중 1년) 학생은 “모든 게 새로웠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평소 안했던 일들을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통일부 장관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한국통일교육학회 회장상, 통일신문사 회장상, 금상, 은상, 동상, 입선 등 수상자에서 각각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 수상자 발표는 11월3일 통일신문 홈페이지(unityinfo.co.kr)와 통일신문에 게재 및 개별통보하고, 시상식은 11월10일(목) 오후 4시30분에 용산구 삼각지 전쟁기념관 회의실에서 열 계획이다.

이은용 기자 dragon@unityinf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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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24 [09:58]  최종편집: ⓒ 통일신문